술없는 술병 … 불량제품 천지 중국 면세점

 

 

그나마 믿을 만 했던 중국 공항 면세점까지 불량 가짜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여행객들은 보상을 받으려해도 절차가 복잡한데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상황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사는 백모(53) 주부는 지난해 10월 다녀온 중국 여행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귀국길에 오르면서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 면세점에서 선물용으로 대나무통술을 구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매장에서 직접 맛도 본데다 가격도 만원선 정도로 저렴해 백씨는 서슴지않고 대나무 통술 10통을 구입해 친척들과 이웃들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최근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선물한 대나무통술에 술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빈통이었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설마하는 마음에 나머지 친지와 이웃들에게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빈 술통이 었다는 말을 들은 백씨는 기가막혔다.

백씨의 딸 강모(28)씨는 " 시장에서 사면 가짜를 살 가능성이 있고, 공항 면세점이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샀는데 가짜가

 

아니라 아예 없으니깐 황당하다.

 

어머니께서 괜히 선물 돌리고 망신만 당했다며속상해하신다. 사돈 얼굴을 어떻게 볼 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가짜가 판을 치는 중국이라도 면세점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향수를 몇개를 구입했던 김 모(26)씨도 큰 낭패를 봤다.

포장을 벗겨보니 향수가 절반만 채워져 있는데다 향수병 모양도 정품과 달라 한눈에 가짜라는 것을알 수 있었다.

김 씨도 "중국에서 가족말고 모든 것이 다 짝퉁이라는말이 실감났다.

 

설마 면세점까지 가짜 불량 제품이 판을 칠 줄 몰랐다"며 하소연했다.

백씨와 김씨처럼 중국 면세점에서 불량 제품이나 짝퉁 상품을 구입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 포털 사이트 질문 상담 코너의 경우 중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양주, 향수, 담배 등이불량제품이거나 짝퉁이라는 피해글이

 

수백건씩 오르고 있다.

대부분 포장을 뜯기 전에는 내용물이 정품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물품들.

여행객들은 교환이나 환불 등 피해보상을 받으려 해도 중국까지 물품을 보내고 소명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에 나선다 해도 물품이 저가인데다 시간도 많이 걸려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믿을 수 있다는 면세점까지 고객들을 골탕 먹이면서 여행객들의 추억에 먹칠을하고 있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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